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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이면 어때]車번호판, 왜 8자리 됐지?

이승현 기자I 2020.05.10 10:38:26

기존 7자리 번호판 등록대수 한계 달해
지난해 9월부터 8자리 번호판 도입..2억대까지 등록
일본車, 7자리 번호판 다는 꼼수도 등장

8자리 자동차 번호판.(사진=연합뉴스)
평소 자동차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기자가 자동차를 담당하게 됐다. 당연히 차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괜찮다.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니까. 이 기자와 함께 자동차의 오묘한 세상에 뛰어들어 가 보자.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과거에 없던 8자리(숫자 3자리+한글+숫자 4자리) 번호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8자리 번호판은 왜 만들어졌고 언제부터 나왔을까?

우선 8자리 번호판이 등장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정부가 기존 7자리 번호판 대신 8자리 번호판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9월부터 등록된 차는 8자리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그러면 왜 8자리 번호판이 등장했을까? 이유는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수가 7자리 번호판으로 등록할 수 있는 자동차 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367만7366대다. 그런데 7자리 번호판으로 등록할 수 있는 자동차 수는 2200만대다. 번호판 수보다 자동차 수가 많아지니 번호판을 추가로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새로게 나온 8자리 번호판은 2억대의 자동차를 등록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자동차 대수 때문에 번호판 체계를 또 바꿀 일은 없을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전까지 사용했던 7자리 번호판이 2004년부터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당시에 아예 8자리 번호판을 도입했으면 15년 만에 번호판 체계를 바꾸는 번거로움을 덜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긴한다. 2004년에도 이른 시간 내에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2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8자리 번호판은 의도치 않게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일본의 일방적인 한국에 대한 일부품목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때가 공교롭게 번호판이 바뀐 시기와 같은 지난해 하반기였다. 일본 차에 8자리 번호판을 달았다는 것은 곧 불매운동 이후에 일본 차를 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일본 차를 선듯 구매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를 린치한다던가 그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카파라치가 성행하기도 했다. 이런 탓에 일본 차를 구매하면서 7자리 번호판을 다는 꼼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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