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해나의 약통팔달]'떨리는' 수능 당일, 우황청심환 먹어도 될까

왕해나 기자I 2020.11.28 12:00:00

긴장 완화에 도움…시험 1시간 전 복용이 좋아
졸음과 소화불량 부작용도…며칠 전 복용해봐야
‘기억력 개선’, ‘피로 회복’ 허위·과장 광고 주의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실시를 엿새 앞둔 가운데 수능 당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한 방법에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긴장과 불안 해소를 위해 우황청심원을 찾는 수험생들도 많죠. 수능 당일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고 3 수능 모의평가 현장. (사진=연합뉴스)
◇우황청심원, 긴장 완화에 도움…졸음은 주의

우황청심환과 우황청심원은 우황과 사향 등이 주요 성분인데 포함된 약재 가짓수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우리가 통상 ‘우황청심환’이라고 부르는 약은 우황청심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문가들은 우황청심원이 스트레스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다고 합니다. 우황은 소의 담낭 속 결석으로 담즙 분비 촉진과 독성물질 배출을 돕습니다. 사향은 중추신경을 조절시켜서 진정시킵니다.

우황청심원은 인체에 흡수되는 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의약계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의 교감신경 완화효과는 복용 후 1시간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시간이 지나면 약의 효능이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능 당일 긴장을 풀 목적이라면 첫 시험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황청심원은 원래 중풍으로 인해 쓰러졌을 때 사용하는 구급약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용하거나 과용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과하게 긴장이 풀려 졸음이 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 배가 아프고 소화불량을 호소할 수도 있다고 조언합니다.

때문에 우황청심원을 복용해보고 싶다면 전문가와 상의한 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럴 시간이 없다면 며칠 전에 미리 복용해보고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력 증진 효과, 피로 개선 효과’ 광고 주의

수능 날 집중력을 높여주고 피로 회복을 도와준다고 광고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이나 자양강장제 등이 많습니다. ADHD 약의 경우에는 적정 수준으로 복용했을 때 인지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불안, 두통,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자양강장제 역시 체력을 강화시킨다던가 피로감을 없애준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거의 없다시피하다네요.

실제로 수능이 다가오면서 ‘총명탕’, ‘기억력 개선’ 등의 문구를 앞세워 허위·과장 광고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면역기능 강화’ ‘기억력 개선’ ‘항산화’ ‘피로 회복’ 등의 문구를 써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할 수 있는 광고가 최근 135건 적발됐습니다. 75건은 건강기능식품 중 해당 제품이 인정받지 않은 ‘지구력’ 등 기능성 내용을 표방하며 사실과 다르게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총명탕’ ‘총명차’ 등 한약의 처방명 및 유사 명칭을 사용해 광고한 것도 57건이나 됐습니다. 결국 특정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음식물 섭취를 잘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평소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수험생에게는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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