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뉴욕증시]美·中·獨 경제 훈풍 부나…세계증시 일제히 반등

김정남 기자I 2020.09.16 07:01:01

美 엠파이어 지수 급등…"제조업 회복중"
獨 지표 예상 상회…"더 지켜봐야" 관측도
테슬라 7.2%↑ 아마존 1.7%↑…기술주 강세
美 대신 中 손 들어준 WTO…후폭풍 주목
파월은 무슨 얘기할까…연준 FOMC 주시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기술주 전반이 상승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비교적 큰 폭 오른 것이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오름 폭은 줄었다.

美·中·獨 경제 지표 일제히 반등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2만7995.6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 초반 2만8231.06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에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더 떨어지기도 했다가 결국 보합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2% 상승한 3401.20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 오른 1만1190.32를 기록했다.

장전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7.0으로 전월(3.7) 대비 13.3포인트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7.0)를 큰 폭 웃돌았다.

엠파이어 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인데,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엠파이어 지수가 급등한 것은 미국 내 제조업 경기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뉴욕 연은은 “기업들이 향후 경영 여건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나온 중국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이어 미국마저 회복 조짐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컨 청 미즈호은행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중 사이의 긴장을 잠시 뒤로 두고 중국의 강한 경제 팬더멘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유럽 경기 역시 청신호가 켜졌다. 독일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이번달 경기기대지수는 77.4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70.0)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경제 대국들의 경기 훈풍 조짐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올해 가을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19 재확산이 언제든 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7.2%↑…기술주 강세 지속

기술주는 일제히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7.18% 급등하며 주당 449.76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400달러선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틱톡과 기술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오라클의 주가는 2.47% 올랐으며, ARM을 품에 안은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의 경우 0.92% 상승했다. 아마존(1.71%), 페이스북(2.36%), 알파벳(구글 모회사·1.74%) 등 역시 올랐다.

다만 이날 애플워치6 등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은 1.16% 오르는데 그쳤다. 애플 주가는 장중 118.83달러까지 올랐으나, 신제품 발표 이후 오히려 빠졌다. 월가에서는 다우 지수가 장 막판으로 갈수록 하락한 것은 대장주 애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관세 전쟁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의 손을 들어준 여파는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부과한 관세를 두고 중국이 WTO에 제소했는데, 첫 판정인 1심에서 미국이 국제 무역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증시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그러나 추후 두 나라간 갈등이 심화할 경우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장담하기 어렵다.

월가는 무엇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재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된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1% 하락한 25.5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2% 상승한 6105.5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각각 0.18%, 0.32%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47% 상승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