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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때는 우즈보다 甲"..리디아 고, 우승으로 증명했다

김인오 기자I 2015.04.27 12:03:24
27일 끝난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가 우승트로피를 놓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18세 이전 성적만 보면 리디아 고가 우즈보다 낮다.” 리디아 고(18)가 자신을 치켜 세우는 언론 보도가 나온지 이틀 만에 이름값을 증명하듯 우승 축포를 쏘았다.

리디아 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모건 프레슬(미국)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나섰고,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프레슬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LPGA 투어에서는 개인 통산 7승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획득한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90만8810 달러로 상금 랭킹 선두에 올랐다. 지난 24일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뜻깊은 우승이다.

지난 25일 미국 골프닷컴은 만 18세 생일을 맞은 리디아 고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8세 때와 비교, 월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LPGA 투어만 따졌을 때 우즈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의 프로 무대 성적을 따져보면 우즈는 리디아 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우즈는 만 18세 이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에 무려 49차례나 출전, 컷 탈락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하면 50회 연속 기록이다.

상금에서도 차이가 크다. 우즈는 18세 이전 투어 대회에서 상금을 한 푼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전까지 269만7843 달러를 주머니에 채웠고, 지금은 3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어에서 첫 상금을 획득한 것은 우즈의 경우 1996년 9월 PGA 투어 밀워키 오픈 공동 60위로 받은 2544 달러가 전부였고,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7위로 3만1543 달러를 획득했다.

골프닷컴은 “우즈가 18세 생일을 맞은 1993년과 지금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 그래도 리디아 고의 독보적인 활약을 봤을 때 우즈가 보여줬던 실력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1타 차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는 생애 첫 우승에 대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2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곽민서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하나(23·비씨카드)와 양희영(26)은 4언더파 284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고, 김세영(22·미래에셋)과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3언더파 285타, 공동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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