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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어떤 시나리오 펼쳐지더라도 성장주 우세 전망"

고준혁 기자I 2021.11.29 08:55:29

KB증권 분석
"델타 변이 확산기에도 비슷한 흐름…IT, 커뮤니케이션 업종 양호"
오미크론 변이보다 연준 테이퍼링 가속 여부가 지수 낙폭 결정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향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사태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성장주 강세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9일 안소은 IBK 연구원은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일단은 스타일 관점에서는 성장주의 상대 성과가 가치주에 비해 우세할 전망”이라며 “델타 변이 확산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었는데, 델타가 우려 변이로 지정된 5월 중순부터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정점을 지났던 9월 중순까지,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대성과가 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성장주 비중이 높은 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S&P500 대비 초과수익률이 높았다”라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오미크론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부정적 시나리오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경우로 보았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최소 3개월 가량의 백신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 사이 백신 접종 완료율과 상관없이 봉쇄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다시 생길 전망이지만, 빠르게 재정정책 대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수는 추가 하락할 수 있는데, 전고점 대비 10%(S&P500 기준으로 4220포인트) 이상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기존 백신의 효과가 조금 낮아지지만, 치료제를 통한 방역 전략으로 전환한단 기대가 높아지는 경우다. 안 연구원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하지 않는 작동 방식을 감안하면 경구용 치료제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잘 들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확산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므로, 델타 변이 확산기와 비슷한 흐름을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수 낙폭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 여부가 결정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늦출 수 있지만, 델타 변이 때와 비슷하게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연장하면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연말까지 시장은 유동성 위축을 느끼지 못할 것이므로 낙폭은 전고점 대비 5% 이내 (S&P500 기준 4450포인트)에 그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내년 상반기 시장 조정 전망이 내년 1분기 조정으로 앞당겨져야 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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