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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의 생활주식]월마트 CEO가 밝힌 코로나19 극복 비결

윤정훈 기자I 2020.11.28 12:00:00

월마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강화 등 옴니채널 전략으로 위기에도 성장
더글라스 맥밀런 CEO “월마트 플러스 출시는 옴니채널 전략의 중요한 퍼즐 채운 것”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역사적인 도전의 순간이 계속되고, 우리는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더글라스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3분기 콘퍼런스콜에 참여해 월마트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더글라스 CEO는 “우리는 계속되는 도전적인 상황에 적응을 통해 다음 세대의 유통산업에서도 생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 월마트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옴니채널 전략을 활용해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있다. 미국의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JC페니, 니만마커스 등이 망한 것과 상반된다.

신선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온라인을 통한 주문이 늘어난 상황에 월마트는 빠른 배송과 픽업 서비스 등을 확대해 새로운 시장에 잘 대응했다. 2시간 만에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월마트 딜리버리, 온라인 주문 뒤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픽업하는 커브사이드 픽업 등이 대표적이다.

월마트가 이처럼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이미 옴니채널을 강화했던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가 오기전부터 위기였던 것이 월마트에는 오히려 약이 되었던 셈이다. 월마트는 2017년 670개에 불과하던 픽업 센터를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 약 3200개로 늘린 바 있다. 이에 고객들은 온라인 주문 이후에 비대면으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월마트 플러스(사진=월마트)
지난달에는 회원제 무제한 무료 당일 배송 서비스인 월마트 플러스를 출시했다. 월마트 플러스는 연 98달러를 내거나 월 12.95달러를 내면 그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무료배송을 할 수 있다. 이외 주유소 할인과 매장 내 스캔을 통한 비대면 결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연간 구독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떠올리게 한다.

더글라스 CEO는 월마트 플러스에 대해 “퍼즐의 가장 중요한 조각을 채울 수 있었다”며 “이는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이같은 옴니채널 전략 활성화에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3분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기준 3분기(8-10월) 매출액은 1347억달러(약 14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억달러(6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2% 늘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321억달러, 52억달러)를 각각 2.0%, 11.5% 웃돌았다. 이커머스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에 무거웠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월마트 주가는 올해 20% 이상 증가했으며 역사적 고점인 13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 시장이 온라인 구매,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월마트는 강력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송과 이커머스 기술을 합쳐 코로나19에도 유통 1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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