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연락사무소 폭파→다음은 ‘금강산’”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금강산 관광에 대해 조치를 할 거라 예측했다.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 (사진=연합뉴스)

박 석좌교수는 1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북한의 다음 카드는’ 질문에 “저는 금강산 관광에서의 어떤 상징적 조치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설 파괴 같은 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후 “전쟁은 미국이 무서워서 못하고 우리도 미국이 못하게 하니까 못한다. 국지적 도발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과민반응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하면서 우리 정부를 통해서나 관계당국 또는 대통령께서 계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하고 또 미국도 설득하는 길밖에 없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파괴에 대해 박 석좌교수는 “이건 미국에 대한 메시지다. 그러한 방법으로밖에 표출할 수 없지 않냐. 그래서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권한을 줬다. 그리고 이미 3일 전에 예고를 했다. 연락사무소는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고 남북 대화의 통로였다. 이건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문재인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석좌교수는 “방호복을 입혀서라도 미국에도 특사를 보내고 북한에도 특사를 보내서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을 통해서 여기에서 하노이회담 때 거론되던 영변의 핵시설을 플러스해서 좀 폭파를 하고 거기에 행동 대 행동으로 미국도 제재 해제와 경제 지원을 우리가 하는 그런 돌파구라도 만들어야만이 트럼프도 살 수 있고 김정은도 살 수 있고 또 우리 문 대통령도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북한은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해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며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