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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김병현 "꾸역꾸역 버티다 운좋게 승리"

박은별 기자I 2013.05.22 22:06:07
김병현.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꾸역꾸역 버티다 운좋게 승리했다.”

넥센 김병현이 4승째를 달성했다. 한국 무대에 데뷔 한 지난 시즌 3승에 그쳤던 그가 올시즌 벌써 4승을 거두며 든든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병현은 2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6사사구 3실점(3자책)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8-4 승리. 승리도 그의 몫이었다. 팀의 1위 탈환에 힘을 싣는 호투였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내고 있던 김병현. 하지만 이날 제구가 흔들리며 사사구가 많았던 탓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 상대 타자와 몸쪽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몸에 맞는 볼만 2개였다. 그래도 위기마다 낮은 제구로 고비를 넘겨내며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직구에도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두산 타자들이 타이밍도 잘 잡지 못했다.

1회 첫 타자 이종욱 승부부터 쉽지는 않았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누상에 내보냈고 정수빈의 진루타로 득점권까지 허용했다. 다음 타자 김현수는 뜬공으로 잘 잡아냈지만 홍성흔 타석에서 낮은 직구를 공략당하며 우전 적시타를 뺏겼다.

6회 또 실점하기 전까지는 이후 위기를 잘 넘겨냈다. 2회엔 두 명의 주자를 보냈지만 묵직한 직구의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이겨냈다. 3회엔 김현수를 병살타로 솎아내 고비를 넘겼다. 볼넷 3개로 맞은 4회 2사 만루에선 이종욱을 뜬공 처리, 대량실점을 막았다.

책임감있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그래도 선발로서 충분히 제몫을 다해준 경기였다.

특히 상대 에이스가 니퍼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6회까지 전혀 밀리지 않고 실점 위기를 버텨준 덕분에 팀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병현이 일찍 무너졌다면 타선도 도망갈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평균자책점 1위’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무너트린 김병현의 호투. 그의 ‘4승’이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였다.

경기 후 김병현은 “10일 쉬고 던졌더니 조금 제구가 좋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5회 타선이 점수를 내주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바로 실점을 했던 것 같다. 꾸역꾸역 버티다 타선 도움으로 운좋게 승리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상대가 니퍼트라 경기 전부터 팀내에서 ‘1점 주면 끝났다’고 농담처럼 말하더라. 그래서 초반 점수를 내줘 기분이 안좋았는데 타선의 도움을 잘 받았다. 앞으로도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 승부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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