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X된 트위터…"머스크가 사가더니, 기업가치 72% 떨어졌다"

박종화 기자I 2024.01.01 10:06:09

악시오스, 투자사 피델리티 인용해 보도
'머스크 욕설' 11월에만 기업가치 1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이후 엑스(X·옛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7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X 기업가치를 125억달러(약 16조 2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 2000억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도 안 돼 가치가 71.5%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피델리티는 2021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세쿼이아캐피털, 카타르투자청 등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피델리티가 X의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한 데는 ‘오너 리스크’, 즉 머스크 탓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11월에만 X의 기업 가치 평가액을 10.7% 줄였는데 그 달에 머스크는 광고주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머스크 발언은 광고주 이탈로 어려움을 겪던 X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 인수 후 X의 위기는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X의 매출이 2022년 44억달러(약 5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34억달러(약 4조 4000억원)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반유대주의 등 혐오·가짜 콘텐츠 방치로 인해 핵심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가파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와 X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구독 서비스, 데이터 라이선스 사업(트윗 등 플랫폼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사업) 등으로 수익을 다변화하려 하지만 아직 마땅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X가 주춤하는 사이 구글과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링크드인 등은 X에서 이탈한 광고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광고 대행사 아웃캐스트의 리샤 앤더슨 부사장은 “이제 어떤 광고주도 X에 관심이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