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창 투혼 안숙선· 반백년 연기 정동환..우직한 근성과 투지, 소 닮았네

윤종성 기자I 2021.01.05 06:00:00

[소띠 문화예술인 누가 있나]
49년생 정동환· 안숙선 왕성한 활동
61년생 '세계 3대 소프라노' 신영옥
73년생 '흥행보증수표' 김은숙 작가

좌로부터 배우 정동환, 소리꾼 안숙선, 작곡가 진은숙, 소프라노 신영옥, 소리꾼 송소희
[이데일리 윤종성 장병호 김은비 기자] 다사다난했던 경자년(庚子年)이 지나고 흰 소띠의 해인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소띠는 어떤 시련이 닥쳐도 근성과 투지로 이겨내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겉보기에는 우직해 보이지만, 대체로 성격이 민감하고 섬세해 예술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인물들이 많다.

올해 72세인 1949년생 소띠 중에선 배우 정동환, 소리꾼 안숙선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1969년 연극 ‘낯선 사나이’로 데뷔해 연기 경력 52년차인 정동환은 지난해 연말 1인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에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극에서 신이 되고 싶은 파우스트와 냉소적인 인신주의자 이반 등 1인 5역을 맡은 정동환은 110분 러닝타임 동안 다섯 색깔의 캐릭터로 유연하게 변신해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은 당대 최고의 소리꾼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예술성과 함께 오페라, 클래식,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과의 협업을 통해 국악을 한 차원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 지난 2010년부터 매해 빠짐없이 12월 완창판소리 무대를 도맡았던 그는 지난해 연말에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송년판소리-흥부가’를 선보이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돼 아쉬움을 샀다.

1961년생 소띠로는 작곡가 진은숙, 소프라노 신영옥, 배우 정보석, 시인 안도현, 최영미, 신현림 등이 눈에 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해 독일 함부르크 음대에서 작곡 거장 죄르지 리게티(1921~2006)를 사사한 진은숙은 ‘작곡가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 상을 받은 인물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누나인 진은숙은 오는 2022년부터 5년간 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세계 3대 소프라노’로 불리는 소프라노 신영옥도 소띠를 대표하는 예술인 중 한 명이다. 선화예중·고 출신으로 조수미의 고교 1년 선배인 그는 1989년 미국·이탈리아에서 열린 스폴레토 페스티벌을 통해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메트콩쿠르·MEF·올가쿠체빗스키 등 국제 콩쿠르를 휩쓸고, 세계 3대 테너였던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과 모두 한 무대에 서며 세계적인 성악가 반열에 올랐다.

1973년생 중에선 드라마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가 눈에 띈다. 2003년 SBS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데뷔한 그는 ‘파리의 연인’으로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 뒤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작품을 연이어 집필하면서 ‘히트작 제조기’ 명성을 쌓았다. 이밖에 뮤지컬·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는 배우 임태경, 민영기, 홍지민, 장영남을 비롯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진 연출가 추정화, 김재엽, 소설가 윤성희 등이 1973년생 소띠 동갑내기들이다.

올해 36세인 1985년생은 배우 이충주, 박은석, 피아니스트 김태형, 소설가 박솔뫼 등이 있다. 1997년생 소띠 예술인 중 대표 주자는 소리꾼 송소희가 꼽힌다. 5살 때부터 국악과 시조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국악 신동’으로 불렸던 송소희는 2008년 KBS1 ‘전국 노래자랑’, 2010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한 송소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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