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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사흘째 내리막…`반토막` 리플 1달러대 추락

이정훈 기자I 2018.01.11 08:45:42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일제히 두자릿수 하락
리플, 닷새만에 반토막…올들어 첫 2달러 아래로
中 비트코인 채굴규제까지…韓도 심리 악화 한몫

최근 석달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그래픽=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사흘째 줄줄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국제 시세에서 소위 ‘김치 프리미엄’을 걷어낸데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계속된 규제조치까지 나오며 시장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특히 ‘제2의 비트코인’으로 각광받던 리플은 닷새만에 반토막 나는 신세로 전락했다.

1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전에 비해 11% 이상 하락하면서 2015만원을 기록해 2000만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리플은 16% 가까이 추락하면서 2700원에 머물러 있다. 이밖에 4% 정도 오르는 비트코인 캐시를 제외하고는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대시, 모네로 등이 두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 시세도 마찬가지다. 폴로닉스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리플은 하루전에 비해 4.85% 하락한 1.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3.84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은 어느새 50% 이상 추락했다. 장기 상승추세가 무너지느냐 여부를 판단할 지지선은 1.50달러 수준으로 보인다. 이 가격대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0.50달러까지도 밀릴 수 있지만 지지받을 경우엔 3달러 수준까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경우 코인베이스에서는 오히려 2% 가까이 상승한 1만4590달러를 기록해 국내 빗썸 시세와 차이를 4100달러 수준까지 좁혔다. 국내 거래소 시세 제외로 김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날 우리 정부는 빗썸과 코인원 등 대형 거래소를 상대적으로 세무조사까지 벌이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도 암호화폐 채굴업체가 몰려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네이멍구 자치구 등에 공문을 보내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질서 있는 출구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채굴체들이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면서 투기를 조장했다”며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중국 규제가 강화하면서 비트코인에 충격을 줄 우려가 커졌다. 차이날리시스의 필립 그래드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비트코인이 채굴된 뒤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14일 정도 걸린다”면서 “만약 중국 정부가 정말로 채굴 전력을 차단할 경우 매우 높은 수준의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시장이 다시 안정화되는 데에는 수주 혹은 몇 달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점쳤다.

또 이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결국엔 나쁜 결말(a bad ending)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핏 회장은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열풍에 대해 “거의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이들이 종국엔 나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결말이 언제쯤,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내가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경우 5년쯤 뒤를 노린 풋(put·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을 사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암호화폐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단 한 푼도 여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펀드스트래트글로벌어드바이저 스트래티지스트를 겸하고 있는 톰 리 공동 창업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시장은 현재 가격 발견과정에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다시 쉽사리 두 배로 뛸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해 8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60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불과 석 달만에 1만달러를 넘어섰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비트코인에 대해 강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리 창업주는 “젊은 세대들이 특히나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장기적으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점쳤다.

아울러 자크 판디, 찰스 힘멜버그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기존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처한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가 이를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특히 최근 베네수엘라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의 경우 금(金)이나 다른 귀금속과 유사한 자산으로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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