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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강남권 일반분양 `큰 장 선다`

윤진섭 기자I 2004.10.18 09:30:05

개발이익환수제 피해, 1~2월 2200여가구 일반분양
분양가 높고 10평형대 물량 많아, 청약통장 활용 신중해야

[edaily 윤진섭기자] 내년 상반기에 강남권 저밀도 재건축 사업에서 2200가구의 대규모 일반 분양 아파트가 선보인다. 이에 따라 강남지역 내 요지에 분양되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 입장에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분양가격이 높고, 소형평형이 주를 이룰 전망이어서 수요자 입장에선 청약 통장 활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잠실주공 2단지 1123가구, 잠실주공 1단지 288가구, 잠실시영 864가구 등 총 2275가구가 1~3월에 걸쳐 공급된다. 내년 상반기에 강남 노른자위에 일반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데는 각 재건축 조합들이 정부가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개발이익환수 제도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사업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주공 2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3월 이후 일반분양을 할 경우 임대아파트 건립을 골자로 한 개발이익환수제도의 적용을 받아 사실상 재건축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게 돼, 대다수 조합들이 1~2월에 걸쳐 일반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잠실 저밀도 재건축 2200여가구 쏟아져 일반분양이 가장 빠른 곳은 잠실주공 2단지. 오는 23일 송파구 장지동 화광교회에서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내년 1월을 전후해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잠실주공 2단지는 기존 13평~19평형 4450가구를 12평~48평형 5563가구로 재건축하고 시공사는 삼성물산(00083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우방(013200) 4개사다. 평형별 공급물량은 12평 868가구, 24평형 255가구, 33평형 3590가구, 38평형 120가구, 48평형 730가구로 이중 12평형과 24평형 모두 일반분양으로 선보인다.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도 오는 31일이나 11월6일 가운데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다. 잠실시영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평형 배정과 추가부담금, 시공사 본 계약건 등을 관리처분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총회가 별 무리 없이 통과되면 일반 분양은 내년 2월경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잠실시영아파트는 16평~52평형 6864가구로 재건축되며 이중 16평형 344가구, 26평형 520가구가 일반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나머지 33평형 4260가구, 45평형 642가구, 52평형 574가구는 조합원에 공급된다. 잠실시영아파트는 쌍용건설(012650), 대림산업, 두산산업개발(011160) 등 총 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잠실저밀도지구 가운데 사업진행이 가장 더딘 주공 1단지는 11월 말 쯤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고, 내년 2월 말 경에 일반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5390가구를 5678가구로 지을 예정이며, 25평형 1150가구 33평형 4042가구, 45평형 486가구 수준으로 짓고, 이중 25평형을 중심으로 33평형 등 대략 288가구가 일반분양을 나올 예정이다. ◇분양가 평당 1700만~2000만원 예상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이들 아파트는 입지가 탁월하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저밀도 사업이고, 개발이익환수 영향도 피해 희소성이 크다는 점도 이들 일반 분양이 갖는 투자 메리트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분양가는 약점이다. 잠실시영 부근 S공인 관계자는 “지난 잠실 4단지 34평형의 평당 1800만~1900만원에 선보였고, 앞으로 나올 물량은 이 금액을 상회할 것”이라며 “차라리 로열층인 조합원 물량을 사두는 게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소형 위주로 공급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잠실주공 2단지의 경우 12평형이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868가구에 달한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 실장은 "강남권에서 10평형대 아파트는 임대를 노린 수요자들이 대상이지만, 현재와 같이 청약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분양률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며 "청약 통장 활용에 신중하고, 자금에 여유있는 수요자라면 조합원 물량을 물색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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