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역시 순조롭게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4월 12일 기준 영국의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백명당 47.5명이다. 백신 접종이 완료된 비율은 백명당 11.6명 수준이다. 영국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1월 8일 6만819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1일에는 신규 확진자수가 1730명까지 줄었다. 영국 정부가 상점들에 대한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등 여타 국가들과는 차별화되는 행보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다소 둔화됐지만, 4월 말경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집단면역 달성 이후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현재 200명 수준보다 더 감소할 경우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들 3개 국가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 특히 유럽의 백신 보급률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13일 기준 EU국가들의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인구 비율은 100명당 16.4명이다”며 “백신 접종이 완료된 비율은 6.3명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부작용 논란 등으로 일부 백신 보급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EU 국가들의 백신 접종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공산이 높다”며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을 목표로 하는 독일, 프랑스 주요 EU 국가의 백신 목표가 위헙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선진국을 제외한 주요 이머징 국가의 1회 이상 백신 접종 비율은 100명당 10명 이하로 더딘 백신 접종률을 보여주고 있어, 집단면역을 통한 경기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미국 외 유럽 및 주요 이머징 경기 반등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2분기 중후반~3분기 초반 접종 속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만약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더딘 흐름을 보일 경우 글로벌 경제의 백신 경제 국면 진입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경기는 물론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따라서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들의 2분기 중후반 이후 백신 접종 속도 향상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