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안에서 게임한다"…삼성전자 전장사업, 주가 견인할까

양희동 기자I 2021.02.27 10:20:00

전장 계열사 하만, '디지털 콕핏' 성장세 눈길
2018년 첫선 2년새 점유율 18.8%→27.5%
향후 車반도체업체 M&A 성공시 시너지 기대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한 달 넘게 8만원 초반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순매도 행진에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차량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부문 계열사인 ‘하만’(HARMAN)이 관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만의 자율주행기술 기반 ‘하만 ExP’ 기술 솔루션. (사진=하만)
27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전장 부품 계열사 하만은 지난해 디지털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7.5%를 기록, 전년(24.8%)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 등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부터 매년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디지털 콕핏의 시장 점유율도 2018년(18.8%) 이후 46%나 급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으로 인공지능(AI)의 두뇌격인 NPU(신경망프로세스유닛)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만도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 온라인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기술 기반 미래차 신기술인 ‘하만 ExP’ 기술 솔루션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자율주행차에선 내부가 또다른 생활공간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탑승자가 게임을 하거나 콘텐츠 제작, 가상 라이브 콘서트까지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 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삼성전자 인수 4주년을 맞는 하만은 이같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포스트코로나 원년이 될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성사시킬 경우, 전 세계 전장 부품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전장 및 차량용 반도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면 파운드리 사업 확대로 인한 주가 상승 이상의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만의 2018~2020년 디지털 콕핏 전 세계 시장 점유율 추이. (단위=%·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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