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韓 주식시장 반등 이어지려면 달러화 약세·무역협상 타결 필요

최정희 기자I 2019.01.22 08:00:41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률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세가 이어지려면 달러화 약세, 무역협상 타결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보고서에서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작년 12월 24일 저점을 기록한 이후 13.6% 반등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6.4% 반등에 그쳤다”며 “지난해 1월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하락폭이 한국은 -23.3%, 미국은 -18.2%인데 미국은 덜 떨어지고 많이 올랐고 한국은 많이 떨어지고 덜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는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과 반등의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증시는 작년 9월 애플의 매출 감소 등 기업이익 및 경기둔화 우려로 1차 하락하고 연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2차 하락했다. 그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완화적인 발언을 하자 2차의 하락의 원인이 소멸된 상태한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이번에 해소된 악재는 두 번째 악재이기 때문에 첫 번째 주가 하락을 낳은 미국 경제 및 기업이익 둔화란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첫 번째 악재인 경기둔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반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작년 1월부터 계속해서 하락했다. 김 센터장은 “1월 하락은 달러화 약세가 마무리되고 강세로 전환될 것이란 두려움에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이고 2차 하락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타났다. 3차 하락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중국과 관련된 이벤트에 자주 반응하면서 한국과 중국 사이의 주식시장 연관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지난해 한국과 중국 주가지수 변화율의 상관계수는 0.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했든 하락했든 장중 중국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 등락이 바뀌는 일도 잦아졌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이 직면한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매도, 미국과 중국간 관세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세 가지 악재를 아직 어느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반등함에도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미약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식 반등이 이어지기 위해선 달러화 약세와 미중간 협상 타결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 美므누신, 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지연설에 '제동' - 美무역적자 6년만에 첫 감소…對中적자 18%↓ - 끝나지 않은 G2무역전쟁, 韓경제는 어디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