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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12년만에 전면파업… 생산라인 중단

김보경 기자I 2016.09.26 07:54:54

사측에 임금협상 추가안 제시 요구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26일 12년 만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회사측에 추가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하루 동안 1조와 2조 근무자 모두 전면 파업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모두 멈췄다. 노조의 전면파업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이날 전 조합원이 출근하지 않고 부서별로 단합대회를 연다. 원래 현대차의 평일 근무형태는 1조 근무자가 오전 6시 45분 출근해 오후 3시 3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30분까지 각각 일한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사측 압박용이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회사는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지난 23일 열린 노사 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 이후 27일부터 30일까지도 매일 6시간 파업한다. 교섭이 열리는 날은 4시간만 파업한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이번 주중 집중 교섭으로 잠정 합의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19차례 부분파업을 통해 10만1400여대, 2조2300여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다”라며 “회사는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잡정합의안이 부결됐다는 이유로 추가 제시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노사간 신의성실 원칙에 위배되는 실망스러운 행위”라며 “노조 파업이 현대차뿐만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로 피해가 확대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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