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일(현지시간)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3.7%보다 0.2%포인트 낮은 3.5%로 하향조정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협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 촉발되는 각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렌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인 (둔화) 추세로 돌아섰다. 경착륙이 예상되진 않지만 많은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OECD는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2021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으로 브라질, 러시아, 터키, 및 남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률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세계 최대 경제의 미국은 세금 감면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2.9%, 내년 2.7%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지고 관세 부과가 기업 지출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2020년엔 2.1%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종전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중국은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관리하려는 정부 노력 등으로 올해 6.6%, 내년 6.3% 성장률을 보이고, 2020년엔 30년 만에 최저치인 6.0%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로존은 9월 전망치보다 소폭 낮아졌다. 올해 2%, 내년 1.8%, 2020년 1.6%로 각각 전망됐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2.7%, 2019년 2.8%, 2020년 2.9%로 지난 9월 예상치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