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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K 신임 감독, 공통점은 '좋은 사람'

정철우 기자I 2014.10.21 15:53:04
김용희 SK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 사진=SK/두산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4시즌 한국 프로야구서 4강에 오르지 못한 팀들이 감독 교체를 시작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21일엔 SK와 두산이 각각 김용희 감독(2년 총액 9억원)과 김태형 감독(2년 총액 7억원)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 됐음을 밝혔다.

두 팀의 선택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좋은 사람’이라는 장점을 가진 야구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점이다.

김용희 SK 신임 감독은 야구계를 대표하는 호인이다. 큰 풍채와 온화한 성품으로 이렇다 할 적이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이다. SK 2군 감독과 육성 총괄을 맡아 일을 하면서도 세심하게 주의를 보살피는 모습으로 많은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빛이 나지 않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결같은 자세를 보이는 것도 김 감독의 장점.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이야기 할 때 “좋은 분”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는 이유다.

김태형 두산 신임 감독은 소통에 능한 지도자다. 궂은 일을 해야 하는 포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며 함께 고생을 나누는 모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몸 담았던 SK는 박경완(현 2군 감독)을 포함해 조인성(현 한화) 정상호 이재원 등 좋은 포수 자원을 여럿 보유한 팀이었다. 이들의 교통 정리를 하는 것 자체가 무거운 책임이었다. 하지만 포수들 사이에선 전혀 갈등이 불거지지 않았다. 배터리 코치였던 김태형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가장 큰 힘이 됐다.

SK 한 포수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셨다. 따뜻하고 편하면서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따끔하게 지적하셨기 때문에 인정하고 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와 두산은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소통 부재가 팀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선임 이유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소통을 위한 노력’을 높게 샀음을 밝혔다.

프로의 세계는 야생의 정글과 같다. 이기지 못하면 좋은 사람은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사람 좋으면 꼴찌’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야구계의 대표적 ‘좋은 사람’들인 두 김 감독이 험한 경쟁의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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