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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K바이오] 실적 시즌…상장제약사 영업이익률 얼마

노희준 기자I 2020.02.23 11:00:00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제약 바이오기업의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성과를 판별할 수 있는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외형 성장을 보는 데는 매출액이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가늠하려면 영업이익이나 매출액에 견준 영업이익률을 보는 게 좋다.

회사의 본업인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회사가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얼마쯤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8%정도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제약산업의 영업이익률은 8.04%다. 2017년 10.68%에 견줘 2.64%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의 영업이익률의 평균치를 구해보면 8.82%다.

같은기간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4%로 전체 제약산업 영업이익률보다 0.64%포인트 낮다. 2017년 9.5%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5년치 영업이익률을 구해보면 상장 제약기업이 8.92%로 0.1%포인트 높다.

최근 발표되는 주요 제약 바이오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이와 비교해보면 한미약품(128940)(연결)이 지난해 9.3%로 2018년 기준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률 7.4%보다 높다.

반면 같은기간 종근당(185750)(별도)은 7.1%, 대웅제약(069620)(별도)은 3.1%, GC녹십자(006280)(연결)는 2.9%로 2018년 상장 제약기업 영업이익률 평균보다 낮다.

바이오기업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별도)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3.1%를 기록했다. 셀트리온(068270)(연결)은 영업이익률이 33.5%로 상장 제약 기업 영업이익률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연구개발비의 비용 처리 문제다.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해 비용처리 하지 않으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반면 자산화를 해놨던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그간 누적된 무형자산이 모두 비용으로 변경돼 한번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보수적으로 비용으로 처리하는 비율이 높다.

금융당국은 2018년 9월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제네릭(복제약) 개발 프로젝트는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 이후,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개발 프로젝트는 임상 1상 개시 승인된 이후, 신약 개발 프로젝트는 임상 3상 개시 승인된 이후 발생한 지출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지출은 비용으로 회계처리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자산화 비율이 큰 차이가 있다.

한미약품은 192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해 154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자산화 비율이 8%수준이다.

녹십자도 2018년 연구개발비를 1459억원을 지출했는데 이중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부분이 177억원으로 12.1%정도다.

반면 대웅제약은 123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는데 모두 100% 비용 처리를 했다.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종근당 역시 115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해 100% 비용 처리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위탁생산업체(CMO)라 연국개발이 없다. 참고로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보면 2018년 173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해서 534억원 30.7%를 자산화했다.

2018년 셀트리온은 288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는데 이중 1980억원을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했다. 무형자산 처리 비중이 68.5%다.

셀트리온은 2018년 9월 금융당국의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에 따라 회계처리를 한 것이라고 사업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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