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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대변신] 인테리어의 시작, 벽지

박철근 기자I 2015.08.01 08:00:00

종이·실크·뮤럴·천연소재 등 기능 및 가격 다양화
채도·습도·넓이 등 고려해 벽지 선택 필요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테리어의 시작은 바로 벽지와 장판이다. 특히 이사를 갈 때 장판 설치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벽지 교체는 필수다.

벽지는 집의 벽면을 보호하고 장식을 위해 바르는 벽지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고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는 등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벽지가 처음 사용된 것은 무려 기원전 2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종이를 발명한 중국이 발원지다.

이후 1700년대에 벽지 인쇄기계가 만들어지고 1800년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다양한 색상과 엠보스 벽지가 선보였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벽지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상류층에서 비단천 이나 중국 수입벽지를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식 최초의 벽지는 지난 1943년 대동벽지가 생산하면서 벽지산업이 개화됐다.

◇종이부터 실크까지 다양한 벽지 종류

벽지는 종이, 실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는 옥수수나 황토같은 천연소재도 벽지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크벽지는 PVC벽지라고도 한다. PVC와 종이가 박리 되므로 재시공이 용이하고 오염물질이 묻었을 때 물걸레로 닦아주면 쉽게 지워지는 내구성이 강한 벽지다. 합지 벽지 보다 조금 비싸지만 사용 편리성이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종이 두 장을 배접해 엠보싱과 프린트 공정을 거친 합지 벽지는 천연종이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다. 실크벽지보다 질감과 색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색상과 디자인은 다양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인테리어에 효과적인 제품으로는 한 장의 커다란 그림이 프린트된 것처럼 보이는 뮤럴 벽지가 있다. 유 화가의 작품, 풍경사진 등 소재들이 다양하고 화려해 벽지 자체가 주는 미(美)적 감각과 품질이 뛰어나고 입체적인 시각효과로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는 장점이 있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벽지도 천연소재를 함유해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옥수수나 황토 같은 천연 소재에서 얻은 원료와 천연 종이를 결합해 만든 천연소재 벽지는 도배 후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나 유해성분이 배출되지 않는다. 맑고 자연스러운 색감이 발현되며, 아토피나 피부염, 비염 등과 같은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서 얻기 쉬운 질병 걱정도 없다.

자료=LG하우시스
◇ 습도·채도·가구 따라 벽지 선택 달리해야

공간 인테리어에 있어 벽지선택 요령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인테리어 공사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부분이 벽지이기 때문이다.

우선 채광이 잘 되는 집의 경우 어떤 색상의 벽지를 사용하더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다소 어두운 집은 화이트, 유백색, 연한 베이지색 계열의 빛을 반사할 수 있는 벽지를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밝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펄 계통의 반짝이는 벽지를 사용하면 조명에 따라 반짝거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벽지 표면은 가급적 매끄러운 질감의 벽지를 사용하며 천정은 화이트 계열 벽지를 선택하면 실내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벽지의 소재는 가격이나 디자인으로도 선택할 수 있지만, 시공할 환경의 습도를 고려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벽지나 도배 자체가 습도에 약하기 때문에 습기에 강한 소재의 벽지를 선택해도 벽지가 뜨거나 곰팡이가 발생 할 수 있다”며 “이럴 땐 물이 스며드는 곳을 찾아 완벽히 차단한 후 도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의 크기도 벽지선택을 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다.

초록, 파랑, 보라 계열의 벽지는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작은 평형대의 집일수록 같은 계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천정이 낮은 집은 세로줄의 천정지를 선택, 시선을 분산시켜 높이감을 주는 것도 하나의 팁.

스트라이프 계열 벽지는 작은 집에서 더 잘 어울리며 가로 계열의 스트라이프는 벽면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넓은 평수는 무거운 색상 계열의 벽지나 무늬가 두드러진 벽지를 선택 할 때 도배의 효과가 더욱 돋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여기서 중요한 꿀팁 하나. 도배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초배다. ‘초배’란 도배를 아히 위한 밑작업으로 벽지가 벽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도배의 품질의 수준을 좌우한다.

초배는 주로 합지 벽지를 바르기 전에 사용하는 틈막이 초배(보수초배), 얇은 종이 초배지를 벽면 전체에 밀착시켜 바르는 가장 기본초배법인 밀착초배, 거친 벽면을 매끄럽게 마감해주며 벽과 벽지 사이에 공간이 생겨 단열, 흡음, 충격 흡수 등 기능적인 측면이 뛰어난 고급 초배법인 공간초배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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