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주처럼 국내은행도 호실적·주가흐름 `기대`

김재은 기자I 2021.04.19 08:29:38

이베스트證, 저평가된 은행주 외국인 관심 높아질 것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미국 주요 상업은행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은행권 역시 긍정적인 실적과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국내 은행권의 경우 미국처럼 충당금 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높은 대출증가율과 순이자마진(NIM) 반등을 바탕으로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충당금 부담은 낮아 호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5개 주요 상업은행(JPM, BofA, WF, Citi, US Bancorp)의 올해 1분기 합산순이익은 37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2% 급증했다. 전분기대비로도 41%나 늘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호조의 배경은 대규모 충당금 환입에 기인한다”며 “5개은행 모두 1분기 충당금 환입을 보이며 합산대손비용이 -9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에 적립한 대규모 충당금(600억달러)이 지난 4분기부터 환입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충당금 환입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우호적 금융시장 환경 영향에 수수료 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 또한 크게 개선됐다”며 “5개 은행 합산 비이자손익은 -99억달러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63억달러, 48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1분기 순영업수익이 17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2%나 늘어나면서 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1%에 달했다.

반면 순이자마진 하락세와 코로나19 직후 대출공급 확대 기저효과로 대출증가율이 낮게 나타나며 이자이익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 경기회복에 따른 대출 수요 회복을 감안하면 향후 이자이익은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전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 역시 미국은행주와 마찬가지로 실적시즌 전후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금리상승의 공통적 외부 환경하에 저평가된 국내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선진국 은행대비 주가할인 폭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원리금 상환유예조치 종료 등으로 대손부담이 높아질 수 있어 미국 같은 충당금 환입 사이클이 어렵고, 배당정책 정상화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시기도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