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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분 할머니는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에서 당시 8살이던 배우 유승호와 호흡을 맞추면서 이름을 알렸다. 김 할머니는 영화에서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유승호의 외할머니 역으로 출연했다.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손자의 불만과 괴롭힘에도 온갖 몸짓으로 정을 쏟는 김 할머니의 감동적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약 41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 출연 당시 76세였던 김 할머니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던 일반인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해 대종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제외하곤 어떤 작품에도 출연한 바가 없다.
한편, 영화가 흥행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커지자 김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고향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에 있는 아들 집에서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