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서부 도시 발레라에서 무장괴한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해 테란 아킬라르(23)가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으로 18세 남성과 50세 여성도 부상을 입었다.
중도 우파 야권과 지지자 약 20만명은 전날 반정부 시위 50일을 맞아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길거리로 나와 경제 실정과 민주질서 억압 등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24세의 여성 사업가인 마리앙겔은 베네수엘라 국기의 색깔인 빨강과 파랑, 노랑을 얼굴에 칠하고 시위에 나와서 “시위를 한지 50일이 됐다. 여기에 내 아이 두 명과 함께 하고 있는데 나는 우유도 음식도 구할 수 없다”고 부르짖었다.
일부 도시에서는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는 진압 군경에 맞서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충돌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21세 청년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전신의 80%에 1~2도 화상과 여러개의 자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 청년이 시위 도중 절도를 했다며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은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에서 사람의 몸에 방화가 이뤄졌다. 광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하며 관련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비정부 인권감시단체인 포로 페날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반정부 시위와 약탈 등 소요 사태로 수백명이 다치고 2200명이 구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