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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우리나라보다 점유율이 높다.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인 이노룩스(Innolux)와 AUO 점유율은 올해 1월 기준 각각 15%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 점유율이 14%로 이들을 모두 합치면 44%에 육박한다.
우리 업계는 중국이 생산 수율(불량품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낮은 편이라 우리보다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수율이 평균 90% 이상인데 반해 중국 주요 공장의 수율은 80% 미만이 많다”라며 “아직 중국은 불량 디스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우리나라를 따라잡으려면 몇 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인 4K(해상도 4096 x 2160) TV 시장 점유율이 42%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4K TV 2500만여대를 생산한 중국은 2020년까지 이 수치를 1.5배인 44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수치는 연간 2억2000만대 수준으로 팔리는 전세계 TV 시장의 4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4K보다 더 화질이 우수한 8K(해상도 7680 x 4320) 디스플레이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IHS마킷은 중국 선두 업체인 중국 선두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등이 65인치 이상 8K TV 시장에 뛰어들어 가격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2020년까지 모든 방송을 8K 화질로 송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8K TV가 기준이 된다면 우리가 중국의 물량 공세를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디스플레이 공장의 감가상각이 5년이므로 이 기간을 넘기면 타사와 가격 경쟁을 붙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라며 “우리가 중국 등과 가격 경쟁에 붙으면 불리해지는 구조이므로 하루빨리 중소형 패널을 정리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