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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추격하는 中디스플레이, 韓 선두 자리 넘보나

성세희 기자I 2017.03.15 06:09:25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가 거세지는 중국 추격으로 위태로운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업체는 기술 경쟁력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선두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하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가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추월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출하면적 기준 점유율 (표=IHS 마킷, 토러스 투자증권)
14일 업계와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올 1월 기준 LG디스플레이(034220)가 25%로 1위다. 국내 기업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 16%와 합쳐 41%이다. 우리나라 기술력도 중국 등 경쟁국보다 앞서 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우리나라보다 점유율이 높다.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인 이노룩스(Innolux)와 AUO 점유율은 올해 1월 기준 각각 15%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 점유율이 14%로 이들을 모두 합치면 44%에 육박한다.

우리 업계는 중국이 생산 수율(불량품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낮은 편이라 우리보다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수율이 평균 90% 이상인데 반해 중국 주요 공장의 수율은 80% 미만이 많다”라며 “아직 중국은 불량 디스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우리나라를 따라잡으려면 몇 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인 4K(해상도 4096 x 2160) TV 시장 점유율이 42%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4K TV 2500만여대를 생산한 중국은 2020년까지 이 수치를 1.5배인 44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수치는 연간 2억2000만대 수준으로 팔리는 전세계 TV 시장의 4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4K보다 더 화질이 우수한 8K(해상도 7680 x 4320) 디스플레이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IHS마킷은 중국 선두 업체인 중국 선두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등이 65인치 이상 8K TV 시장에 뛰어들어 가격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2020년까지 모든 방송을 8K 화질로 송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8K TV가 기준이 된다면 우리가 중국의 물량 공세를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디스플레이 공장의 감가상각이 5년이므로 이 기간을 넘기면 타사와 가격 경쟁을 붙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라며 “우리가 중국 등과 가격 경쟁에 붙으면 불리해지는 구조이므로 하루빨리 중소형 패널을 정리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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