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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 혼전…安 '강세'·朴 '위협'·羅 '추격'

권오석 기자I 2021.02.23 06:00:00

다수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외로 1위 가져가는 안철수
與 박영선, 1월 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지지율 위협
'예비경선 1위' 나경원 상승세, 여론조사 우위
4차 재난지원금 지급·야권 후보 단일화 등 변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혼전 양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 선언을 한 기점으로 안 대표의 대항마가 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향후 재난지원금 지급,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이 남아있어 선거 직전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안 대표는 올초 새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1일~1월 1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으로 서울시장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24.1%·박영선 15.3%·오세훈 9.5%·나경원 6.3% 등으로 나타났다. 2·3위 지지율을 합쳐야 안 후보의 지지율을 넘기는 수준이었다. 또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월 2~3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 대상(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으로 한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47.4%를 얻은 안 대표가 37.0%를 얻은 박 전 장관을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제3지대 경선을 진행 중인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에도 안 대표는 지지율상 우세에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권에선 박 전 장관이 지난 1월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국민의힘 또한 경선 토론을 진행하며 여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박 전 장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 1~2일 만 18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박 전 장관이 41.0%로 안 대표(36.8%)를 오차범위 내에서 이겼다. 급기야 리얼미터가 MBC ‘100분 토론’ 의뢰로 지난 13~14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3.1%포인트) 박 전 장관이 32.2%의 지지율로 23.3%의 안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승리했다. 박 전 장관이 출마를 알리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민주당 경선이 당원 50%·시민 50%로 결정되기에,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우상호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야가 안철수·박영선 구도로 굳어지는 사이, 국민의힘 후보인 나 전 의원의 기세도 무서워졌다. 제1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18~19일 PNR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나 전 의원(38.0%)이 박 전 장관(42.9%)을 오차범위 내로 쫓아왔다. 당내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한 나 전 의원은 두 차례 토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같은당 오신환·오세훈·조은희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합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는 안 대표의 우세 속에서 박 전 장관이 위협적이고 나 전 의원이 추격하는 구도이나, 선거일까지 상당한 변수들이 남아있어 지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일단 선거일을 앞두고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여당에 유리한 판세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여당은 1·2·3차에 이어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규모를 조율 중이다. 야권은 이를 ‘선거용 매표행위’라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야권의 후보 단일화도 관건이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중 승자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맞붙어 최후의 단일 후보를 만들게 된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 표가 결집하면서 서울시장 보선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다만 단일화 불발로 여야 3자 구도로 흐를 경우 여권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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