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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경쟁력” 자체 센터 구축 나선 ‘패션·뷰티업계’

윤정훈 기자I 2020.11.09 07:00:00

애경산업, 용인물류센터 재건축 방침…하반기 150억 투자
F&F, 자회사에 물류센터 양도…종합물류센터로 육성 방침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패션·뷰티 업계가 물류배송 시스템 강화를 위해 물류센터 재건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일·새벽 배송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송 속도를 높이고, 물류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018250)은 경기도 용인물류센터의 재건축을 계획 중이다. 용인물류센터 부지 내에 1개동을 제외한 대부분 건물을 정리해서 새롭게 센터를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5879㎡이던 물류센터를 6625㎡로 확장할 계획이다.

새롭게 짓는 물류센터는 애경산업의 중앙물류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경산업은 지난해 12월 중앙물류센터를 만들겠다는 이사회 의결을 한 바 있다. 신규 물류센터 구축과 수용력 증대를 위해서 애경산업은 올 하반기 1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물류개선 등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애경산업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지난 8월 계약을 맺었다. 애경산업은 당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오늘출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상품의 입고, 보관, 주문취합, 처리, 배송까지 통합돼 물류처리 과정이 간소화되는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용인물류센터 건은 내부 검토 중이며,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를 운영 중인 F&F(007700)는 최근 물류센터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F&F 로지스틱스에 1163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현물 출자했다.

기존에 운송 등을 담당했던 F&F 로지스틱스는 물류센터를 인수함으로 종합물류센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F&F 로지스틱스는 지난달 △부동산 매매와 임대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 △포장 및 충전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패션 대기업 LF(093050)는 지난 6월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과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 코크렙안양을 설립해서 의류 물류센터 재개발을 한다고 밝혔다. LF는 이 물류센터를 재개발해 의류 배송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배송을 할 수 있는 복합물류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LF는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14만 2100㎡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오픈한 바 있다. 이에 기존에 사용하던 안양 물류센터는 용도를 변경하는 재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물류 시스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유통 업체의 경쟁력은 빠른 배송과 품질관리인 만큼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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