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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학자 대회]"수학 영재들, 응용분야나 진로 정보는 잘 몰라"

이승현 기자I 2014.08.17 12:00:34

과학창의재단, 영재학생 대상 설문조사..34% "응용수학분야 몰라"
20%만 '학교서 진로정보 얻어"..서울ICM에 과학영재 초청행사 진행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의 수학 및 과학영재들은 수학에 대한 학문적 흥미도가 높지만 응용분야나 향후 진로 등 실질적 정보는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전국 26개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 모두 1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6%가 수학분야로의 진로설정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응용수학분야에 대해선 34.1%가 ‘전혀 모르거나 거의 모른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절반 이상(53.7%)은 수학분야 유망직업군을 평균 1~3개 밖에 모른다고도 했다.

실제 학생들이 수학분야 진로에 대한 체계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적은 편이었다. 진로정보를 접해본 바 있는 학생의 62.6%가 개인적으로 인터넷이나 서적 등을 통해 찾았다고 밝혔다. 학교와 교사를 통해 진로정보를 얻었다는 답변은 20.3%에 불과했다.

반면 학생들의 85.2%는 수학을 통해 산업과 경제문제 등 국가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며 높은 관심도를 숨기지 않았다.

문일영 과학창의재단 영재교육사업실장은 “과학영재들이 수학에 흥미와 관심이 많고 관련 진로를 희망하지만 수학응용분야와 유망직업군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고 오프라인 강연과 전문가 멘토링 등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적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와 창의재단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서울 ICM)에 과학영재 학생 400여명을 초청, 2010년 ‘필즈상’ 수상자인 세드릭 빌라니 등 세계적 수학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두 기관은 이를 위해 오는 18~21일 ‘과학영재, 미래 필즈상을 꿈꾸다’라는 주제의 특별행사를 연다. 아울러 어린 학생들에게 수학 응용분야 및 유망직업군 등에 대해 실질적으로 알려주는 기회도 마련한다.

20일에는 미국수학회의 프로그램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수학원리응용센터(CAMP) 등과 연계해 수학이 산업과 국가 주요현안에 쓰이는 실제 사례들을 설명해준다. 21일에는 전인태 가톨릭대 교수(글로벌금융학회 부회장) 등 금융전문가가 영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금융수학분야에 대한 진로 멘토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재학생 154명 대상 수학분야 진로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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