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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모에큥” 설 영상에 등장한 일본어 밈… 천안시, 결국 사과

송혜수 기자I 2023.01.22 18:31:07
충남 천안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일본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영상 (사진=SNS)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충남 천안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일본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영상에 대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천안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홍보담당관은 22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설 명절을 앞두고 신중하지 못한 영상으로 시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라며 “이번 영상을 보고 불편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과문이 늦어진 점 또한 사과드린다”라며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 있어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여 시민분들께 더 신뢰받을 수 있는 천안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천안시는 전날 오전 11시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3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인스타그램)
논란은 호두과자 인형 탈을 쓴 이가 영상에서 한복을 입은 채로 “모에모에큥” “오이시쿠나레” 라고 말하며 일본어 밈을 연발하면서 불거졌다. ‘오이시쿠나레(美味しくなれ)’는 한국어로 ‘맛있어져라’라는 뜻이며, ‘모에모에큥’은 귀여움을 강조할 때 쓰이는 일종의 감탄사다. 해당 일본어는 최근 일본 유흥계 종사자를 희화화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코미디언의 유행어에서 비롯됐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지자체 영상에 들어갈 만한 표현은 아니다” “설 인사를 일본어 밈으로 하다니 부적절하다” “유관순 생가와 독립기념관이 있는 유서 깊은 천안시에 일본어가 웬 말이냐” “명절에 저런 콘텐츠를 올리려고 기획하고 제작하고 게재하는 단계에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놀랍다” “일부 직원들이 천안시 이미지 다 망친다”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은 결국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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