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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슈가맨' 뒤 美식당에 전화…'대한민국 난리 났다' 들어" [스타in 초점]

김보영 기자I 2019.12.31 13:30:17

'슈가맨' 뒤 역주행 열기…국내 첫 팬미팅, 기자간담회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양준일의 선물’ 팬미팅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양준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의 전성기를 맞아 국내에서 첫 팬미팅과 기자간담회를 연 가수 양준일이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양준일은 31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첫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개최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사실 대한민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 할 때도 영어 가르치며 계속 한국에 있었고, 돌아가는 것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면서 “(미국으로) 돌아갈 때는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준일은 “대한민국에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을 좀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내 마음은 계속 바라보고 싶어했다. 미국으로 떠날 땐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냥 한국에서 살지 않는게 오히려 낫다고 내 자신을 설득한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JTBC 예능 ‘슈가맨 3’에 출연할 때도 망설임이 컸다고 했다. 그는 “돌아온 다음에 바로 다시 돌아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태였다”며 “그러다 ‘슈가맨’ 이후 내가 일하는 식당에서 한국 팬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른 서버가 전화를 받았는데 바빠서 못 바꿔준다 하니까 ‘지금 대한민국에 난리가 났는데, 거기서 서빙을 하면 어떡해’라면서 짜증을 냈다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귀국 당시 비행기에서의 경험담도 밝혔다. 양준일은 “스튜어디스들이 다 알아보더라. 내가 아이와 뒤에 타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내렸는데, 비행기 마무리하는 청소하시는 분들도 다 알아보시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나도 설마, 그분들도 설마 어? 이러면서.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준일은 “그냥, 매일 적응하고 있다. 적응이 좀 됐나? 싶으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를 보러 오셨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양준일은 1991년 싱글앨범 ‘리베카’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1992년, 2집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시대를 앞서간 음악과 감각이 재조명되며 ‘탑골GD’라는 별명으로 얻었고 높은 인기에 힘입어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3’에 소환됐다. 30년 만에 방송에 등장한 양준일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세련된 감각을 뽐내 화제를 모으며 ‘반백살’에 비로소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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