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지선 父, 딸 악플에 직접 남긴 글 재조명

김소정 기자I 2019.10.16 12:48:2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그룹 에프엑스 출신 故 설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동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이 악플러를 저격하며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개그우먼 박지선의 아버지가 딸의 외모를 지적하는 글에 남긴 댓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KBS2 ‘위기탈출 넘버원’ 캡처.
2007년 한 누리꾼은 네이버 지식인에 박지선 외모에 대해 비꼬는 글을 남겼다. 1년 후 박지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박지선 아버지의 이름과 함께 “박지선 朴智宣 1984년 음 11월 3일 저녁 7시 5분 부평XX병원 에서 3.1kg의 건강한 아기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박지선의 초중고를 적으며 성장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초-중-고 줄곧 우등생과 학교 반장을 도맡아 하였으며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었다. 거기다 유머까지 가지고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늘 인기가 많았다. 그 흔한 학원 한 번 과외 한 번 받지 않고도 늘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철두철미한 예습복습과 성실한 학교 생활이었다. 고등학교 전학년 성적이 아주 우수하여 고려대학교에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 1학년 때 KBS 서바이벌 정글특급이란 프로에 각 대학교 학생들이 나와서 게임하는 형식으로 우승하면 유럽을 보내주는 프로였는데 연세대학교 외 다수의 대학과 함께 고려대학교 대표로 출연해 게임은 초반에 떨어졌지만 프로를 즐길 줄 알았다. 그때부터 개그맨의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은 “대학 생활은 1, 2, 3학년 때는 열심히 공부도 하였지만 또 열심히 놀기도 했다. 고연전 마지막날 때는 안암동 거리를 또는 신촌거리를 늘 앞장서서 휘젓고 다니곤 했다. 4학년 때는 놀기보다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좋은 학점으로 장학금도 받았고 장학금 우수학생으로 표창장 몇 번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4학년 1학기 때 친구들과 임용고시 준비하던 중 KBS 공채 개그맨 모집광고를 보고 평소의 끼를 높이 평가한 친구들의 권유로 못 이기는 척 한번 본 시험이 단번에 합격을 해 그 어렵다는 개그맨 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고 학력도 좋은 개그맨이라는 칭호도 받았다”라고 했다.

박지선이 방송에서 화장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박지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드름 치료를 잘못하는 바람에 피부가 심하게 아팠었다. 그때부터 피부 때문에 학교도 휴학을 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었다. 그렇게 아픈 가운데도 열심히 공부해 좋은 결과를 냈다. 정말 대단하다. 그 이후로 박지선은 피부가 너무 연약한 아기 피부같아 화장을 못한다”라고 했다.

이어 “남자 개그맨들도 다 화장을 하고 나오는데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민 얼굴로 방송을 하니 더욱 못난이처럼 보인다고들 한다. 사실 박지선은 실제로 보면 못나지 않았다. 화장한 사람들과 비교돼 방송되다 보니 그렇게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래서 박지선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첫마디가 모두 ‘어머 예쁘시네요’다. 분장을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바란다.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를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나가리라 본다”라고 했다.

해당 댓글을 남긴 누리꾼이 박지선의 아버지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글 속에는 가족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정보도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박지선 아버님 글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왜 이렇게 찡하냐”, “여자 연예인 외모로 악플 달지 마라”, “연예인도 집에서 귀한 자식들이다. 건드리지마라”, “연예인 악플 근절하자” 등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