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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출판사 인세 누락, 예외적 일탈 아니다"…출협 반박

장병호 기자I 2021.05.15 11:18:05

장 작가 "추가 피해 알렸는데 엉뚱한 발표"
"출판사 잦은 실수, 실태조사부터 해야"
출협 "실수를 관행으로 생각치 않아" 해명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설가 장강명이 출판사의 인세 지급 누락이 관행처럼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장강명 작가(사진=이데일리 DB).
장강명 작가는 지난 13일 출협이 발표한 ‘문체부 보도자료에 대한 문제제기 발표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은 공개서한을 15일 발표했다.

출협은 발표문에서 최근 인세 지급 누락 및 판매내역 보고 불성실로 논란이 된 아작 출판사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은 아작 출판사 한 곳에서 벌어진 일이지 모든 출판사에서 관행처럼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작 출판사는 장 작가를 비롯해 계약을 맺은 작가들에게 인세 지급을 누락하고 판매내역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사과한 바 있다.

장 작가는 “(출협이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출협도 그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협에서 발표문을 내기 하루 전날 메일을 보내 또 다른 인세 지급 누락 사례를 물어 다른 출판사와 작업하며 겪은 다른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렸고, 그 출판사들이 아작보다 작은 회사가 아니며 작가가 그런 경우 왜 인세 누락을 파악하기 어려운지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출판사들이 아작과 달리 저에게 먼저 인세 누락 사실을 알려 왔고 성실히 사과한 만큼, 더 공론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엉뚱한 내용으로 발표문을 내신 이유가 궁금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 작가는 “인세 지급 누락과 판매내역 보고 불성실은 한국 작가들에게 ‘대단히 예외적으로 벌어지는 일탈 행위’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표한 ‘문학분야 불공정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9%가 판매내역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고, 그런 경우 가만이 있는다는 작가도 64.1%에 달했다. 응답자의 36.5%는 인세를 현금이 아닌 책이나 구독권 등 기타 물건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작가는 “절대 다수의 출판사들은 성실하게 정산 업무를 할 것으로 믿고, 제가 겪은 인세 지급 누락이 고의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거래 당사자로서 보기에 여러 출판사에서 실수가 종종 일어나는 듯하고, 적지 않은 출판사들이 판매내역 보고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문체부의 대책이 얼마나 정당한지, 얼마나 효과를 낼지 모르나, 문체부의 대책이 한심한 내용이라면 출협이 해야 할 일은 보다 나은 협회 차원의 개선 방안이나 정책 아이디어를 내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왜 이런 실수가 빚어지는지 실태조사부터 벌여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문체부는 아작 출판사 논란과 관련해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 확산, 콘텐츠분쟁조정제도 활용 확대,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안착으로 투명한 출판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출판 분야의 안정적인 계약 환경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후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를 두고 문체부부와 갈등을 빚어온 출협은 ‘문체부 보도자료에 대한 문제제기 발표문’을 내고 “특정 작가와 출판사 간 벌어진 이례적인 계약위반 사례를 들어 표준계약서나 통전망을 강요하고 그에 순종하지 않는 출판인들에게 사업적 불이익을 주려는 행위는 용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출협 관계자는 장 작가의 주장에 대해 “저자에 대한 판매 및 인세 정산보고 과정에서 담당자들의 실수로 인한 누락 등은 적지않게 발생하는 일로, 대부분의 출판사는 이를 사후에라도 바로잡고 작가에게 추가 보고를 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며 “실수는 종종 벌어지지만 이를 일반적인 관행으로 생각하는 출판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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