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 BTS '낙수효과'로 케이팝 시장 키울 것 -하나

권효중 기자I 2020.05.29 07:41:02

코로나19이후 높은 성장세 기대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9일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미국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BTS의 낙수효과는 주요 케이팝(K-Pop) 아티스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약 2개월간 청구서 검토를 거쳐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상장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오는 7월 말 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내년 1월 중 빅히트는 기업공개(IPO)를 해야 한다.

앞서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24% 증가한 수치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은 BTS의 컴백이 1번이었지만 앨범당 판매량이 400만장을 넘어서고 있어 1년에 2번만 컴백을 가정해도 음반과 음원의 매출이 5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코로나19가 완화되고 투어 등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경우 오는 2021년 영업이익은 1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5일 보이그룹 ‘세븐틴’과 ‘뉴이스트’가 소속된 플레디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며 “플레디스를 포함한 영업이익만 1800억원 규모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에서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아티스트가 된 BTS를 고려하면 다수의 케이팝 그룹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2018년 BTS의 글로벌 흥행 이후 많은 그룹들이 미국에서 다양한 매니지먼트나 음악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지 프로모션을 거친 이후 그룹들은 앨범 판매량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소강으로 투어 등의 활동이 가능해진다면 빅히트의 상장, BTS의 낙수효과,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케이팝 팬덤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