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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무릎꿇은 현대차

하지나 기자I 2013.12.07 11:00:00

현대차 7일째 하락..현대모비스 4일째 약세
달러-엔 환율 102엔대..지난달 판매건수 줄어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차 3인방이 최근 환율 불안감에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차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68%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 또한 4거래일째 하락하며 7.22%가 빠졌다. 기아차(000270)는 다소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 신차효과나 중국시장 성장 등의 호재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1년만에 단일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연간누적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신형 제네시스가 사전계약 실시 20일도 채 안 돼 9000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주가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엔화 약세가 큰 부담이다. 전일 달러-엔 환율은 102엔대까지 치솟으면서 대표적인 수출 민감 업종인 자동차 업종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더욱이 11월 현대차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기준으로 작년대비 3% 줄어든 40만9000대를 판매했다”며 “내수에서는 지난해 싼타페 효과를 넘어서는 차종이 부재해 판매량이 하락했고, 해외는 터키의 증산 효과와 브라질의 신공장 효과가 일부 반영됐으나 인도와 미국에서 생산이 부진하면서 소폭으로 판매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내수와 해외 부분 모두 역성장하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국내는 GM코리아, 쌍용차, 르노삼성이 모두 플러스 성장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하락 추세가 차츰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내수는 제네시스 신차 효과, 해외는 중국의 밍투 신차와 증산 효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의 견조한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 지속과 유럽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수요 증가 요인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는 볼륨 차종인 소나타 신형의 출시로 신차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나타 시리즈의 경우 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국내외 공장의 풀캐파 가동에 따라 성장성이 결여되어 있던 작년과 달리 내년에는 중국 3공장(30->45만대)과 중국 상용차 라인 증설(6->9만대) 그리고 터키 공장(10->20만대) 증설 효과로 캐파부족 현상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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