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3월 셋째주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8명인데 단순회귀분석을 하면 2분기 안에 미국 실업률이 28%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실업률 30%가 되면 미국 개인소득 손실분은 4조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연간 GDP 성장률이 -10%를 하회한 것은 선진국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없었던 일”이라며 “연간이 아니라 분기 데이터지만 2분기 미국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면 사실상 현재 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경우 현재 준비한 경기부양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 시 2조 달러가 추가로 필요해 총 4조 달러 안팎의 재정지출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단 전시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편성한 GDP 대비 30% 적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는 현재 1조 달러에서 6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규모도 현재 4조 7000억 달러에서 10조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단 설명이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가계와 기업의 소득 및 보유현금은 줄어들 텐데 이를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전해야 한다”며 “전시 상황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큰 수준의 재정지출 및 QE 확대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치료제 개발 전까지 정부와 중앙은행 지원으로 버티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갈림길에 와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