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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폐' 유력 돈줄 사우디?…사우디 PIF "우린 관심없어"

김경민 기자I 2018.08.12 11:34:3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상장폐지’라는 돌발 선언을 한 가운데, 상폐 관련 유력한 돈줄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정작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운용하는 공공투자펀드(PIF)는 테슬라의 비공개 전환에 대해 지금까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슬라의 비공개 전환을 위해서는 720억달러(약 81조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로이터통신은 “PIF의 투자 전략 관련자인 한 소식통은 현재 테슬라의 비공개 기업으로의 전환과 관련해 전혀 관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라며 “또 다른 소식통은 PIF는 테슬라의 이번 계획에 대해 어떤 부분에도 참여할 계획이 현재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올려 파문이 일었다.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420달러는 당시 주가에 프리미엄을 20% 얹은 것으로 그날 주가는 11%가 급등했다.

그렇지만, 이후 이 발언의 진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머스크는 자금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지만, 72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디 국부펀드가 유력한 자금 지원군으로 떠올랐었다. 상장폐지 발언 전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의 지분을 3~5%가량 소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영향이 컸기 때문. 그러나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PIF 측은 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사우디 자금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쳤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의 발언이 사실인지 자금은 어떤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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