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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의 타선은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고전했다. 안타는 1회초 한동희와 4회초 이대호가 기록한 게 전부으나, 그마저도 산발타에 그치며 기회로 연결되지 않았다. 볼넷을 하나 골라내는 동안 삼진으로 돌아선 것만 10차례였다. 특히 안우진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는 이대호-정훈-이호연이 내리 삼진으로 삼자범퇴를 당했다.
반전은 안우진 강판 이후에 등장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8회초 바뀐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벤치는 대타 김민수를 투입했고,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한태양을 세웠다. 정보근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내자 다시 한 번 대타 카드가 나왔다. 그렇게 이날 타석에 처음 선 신용수는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다. 높게 형성된 실투성 직구는 그대로 당겨져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가 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9회초 터진 정훈의 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 불펜 양현을 상대로 이날 4번째 타석에 들어서 노린 3구째 커브가 좌월 투런포가 됐다.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대호까지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3점 차로 벌어졌다.
9회말 등판한 최준용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보근이 무실점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285일 만에 롯데 마운드로 돌아온 외인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등판에 앞서 5이닝 제한이 공표된 상황에서 안타 4개와 볼넷 2개만 내준 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긴 했으나 땅볼과 뜬공, 삼진을 유도해 위기를 넘어섰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다만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첫 승 수확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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