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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결정…동결 가능성 무게

이명철 기자I 2024.03.20 07:59:44

20일 1년 만기·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발표 예정
지난달 5년물 25bp 인하, 이달 추가 인하 없을 듯
유동성 공급 요구 여전, 지준율 등 추가 인하 예상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달 LPR은 동결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중 은행 대출 금리의 평균치인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긴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고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산정에 적용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한 바 있다. 5년 만기 LPR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었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0.10%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3.45%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LPR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민은행이 인하를 단행한 것은 6개월 만이었다.

인민은행은 그동안 위안화 약세 등을 이유로 LPR 인하에 신중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유동성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특히 부동산 시장 회복 차원에서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의 LPR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로이터통신도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초 주요 은행 대출 금리를 동결한 후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윈 씬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경제를 괴롭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 정책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며 “추가 완화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앞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이 추가로 거론되는 카드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6일 양회 기간 중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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