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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의 합병 작업이 미진한 웨이브는 출범 이후 약속대로 국내외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매일 100편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 원작 ‘연애남매’가 방송 중이며 연내 ‘모든 패밀리’, ‘남의 연애3’, ‘피의 게임3’ 등 원작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연애남매가 최근 인기를 끄는 가운데 웨이브는 지난 연말부터 검토 중인 광고요금제 도입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충성고객들을 도로 잃지는 않을까 우려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안테나가 공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에서 최근 2년 새 OTT 프리미엄 구독제를 세 번 이상 해지한 이른바 ‘연쇄이탈자’는 전체 소비자의 23%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연쇄이탈자 수는 전년대비 42% 늘었다. 구독 해지 횟수별로 보면 각각 △스탠다드(3~4번) 34.8% △헤비(5~6번) 47.8% △슈퍼 헤비(7번 이상) 5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말 기준 미국에선 1억2380만명이 OTT 프리미엄 구독제를 이용 중이다.
문제는 국내 시장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개 OTT만 계속 구독하는 이용자 수는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결국 콘텐츠 문제로 귀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다 OTT 구독과 해지 과정 자체가 워낙 쉽다”며 “이 때문에 여러 OTT를 옮겨다니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사용자 수의 6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 제작 등을 위한 투자금이 부족한 토종 업체들은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신작과 다작 전략이 이용자 확보와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이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한 업체만 전개 가능하다”며 “아마존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대규모 플랫폼과 연계한 구독 모델로 점유율을 대폭 높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앞으로는 넷플릭스를 제외한 대다수 OTT가 혼자만으론 살아남기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