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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델타 공포 이겨내고 위험선호 회복..환율, 1140원대 중반 하락

이윤화 기자I 2021.07.12 08:14:50

中 지준율 인하로 인한 금융시장 투자 심리 회복
미국채 금리 1.3%대 중반 반등, 달러지수 보합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국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15개월만에 0.5% 포인트 인하하는 결정을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경기 둔화 우려가 번졌지만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심리가 회복한 것이다.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따라 연중 최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상승폭을 반납하고 1140원대 중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주춤했던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이월 네고)도 이어진다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49.10원)보다 4.55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환율은 3월 10일(1142.70원) 이후 처음으로 1140원대까지 상승한 뒤 9일에는 장중 1150원을 터치하면서 연고점 경신을 이어갔지만 이날 다시 상승폭을 반납할 전망이다.

달러인덱스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92포인트 초반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델타바이러스 공포 심리는 꺾은 것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충격에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은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지준율을 인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서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공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에 3대 지수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98%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이상 파는 등 매도세를 지속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다시 유입될지 기대된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가 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3200선으로 후퇴한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난주 2500억원 가량 매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 수출업체 대규모 이월 네고 유입에 하락 출발한 이후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면 낙폭을 더욱 키우겠으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수(결제 수요) 등에 상쇄되어 1140원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를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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