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중국 5천만명 백신 접종 목표 실패…한국은?

신정은 기자I 2021.02.26 06:00:00

中춘제 전 5천만명 접종 계획, 절반 수준 그쳐
강제성 없어…나이 등 제약 많고 지역별 수급 차이
한국, 26일 백신 접종 시작…집단면역 가능할까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솔직히 지금 꼭 맞아야 하는 게 아니라면 조금 더 지켜보려구요.” 중국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중국산이라서가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가 워낙 빨라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에 진출한 한 대기업의 임원은 “지역별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중국 현지직원들이 접종하겠다는 비율은 절반 정도”라며 “신청 한 후 실제 접종 당일에 가지 않는 경우도 더러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정부는 연초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관영 매체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50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실제 결과는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기준 중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052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2회씩 접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0만명 정도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의료기관 등 일부 사업장에 대해 직원 90%이상이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발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접종 나이를 만 18~59세로 제한하고, 항알러지약 등을 복용하고 있으면 안되는 등 제약도 많다. 실제 백신을 맞을 사람은 한정적인 셈이다.

게다가 지역별로 백신 수급 상황도 차이가 난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살고 있는 수도 베이징의 경우 21일 기준 362만60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베이징 장기 거주 인구(약 2154만명) 가운데 약 17%에 달한다. 특히 톈안먼 광장이 위치한 둥청구의 경우 올해들어 지난 22일까지 모두 40만회분의 접종이 실시됐다.

반면 인구가 8375만명에 달하는 쓰촨성에서는 지난 21일까지 228만여회분의 접종이 이뤄졌다. 인구대비로는 1%대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제2의 도시인 상하이도 지난달 11일까지 겨우 60만2000명이 접종을 받았다. 중국은 계속해서 백신 안정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까지 요원해 보인다.

한국에서도 오늘(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건강한 성인을 우선 대상으로 하는 중국과 달리 우리는 1호 주인공이 요양병원이다. 가뜩이나마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정부는 계획대로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까. 아직은 장담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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