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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인데 코로나는 늘고…고3 잇달아 원격수업·체험학습

신중섭 기자I 2020.11.11 06:18:00

수능 D-23인데 코로나19 확산 지속
강원 원주에선 고3 담임 교사 확진
"교내 감염으로 수능 망치면 소송 우려"
일부학교 원격수업 앞당겨…체험학습 신청도↑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약 3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험생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선 고3 담임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들이 수능을 코앞에 두고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찍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생겨나는가 하면,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해 자택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지난 9월 1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능 앞두고 확산에 학교현장 `살얼음판`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0명 증가했다. 전날보다 26명 줄었으나 사흘째 세자릿수 이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들어선 일곱 차례나 100명을 넘겼다.

다음달 3일 수능을 3주 가량 앞둔 고3 수험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학원 감염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 지난 6~9일 나흘간 발생한 학생 확진자는 전국에서 총 22명, 교직원은 3명이다. 특히 고3 담임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의 한 학교에서 고3 담임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학생·교직원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해당 교사와 밀접 접촉한 일부 3학년 학생들은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이렇다 보니 고3 학생이나 교사나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가뜩이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데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를 해야 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해서다. 서울 한 고3 학생은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병원에서 남은 준비를 하고 수능까지 치르게 된다”며 “하지만 병원 환경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증상이 심하면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일부 교사들은 학교나 교육 당국의 등교 방침으로 수능을 망쳤다며 학생들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하는 실정이다. 경남의 한 고3 부장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선 학생들이 수능을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교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성적이 떨어지면 학교나 교육 당국에 법적 대응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시험인 만큼 모두가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감염 우려에 가정학습 신청·원격수업 전환 늘어

불안이 가중되자 교육부 방침보다 앞당겨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다. 서울과 경기 등 감염 위험이 큰 수도권 지역의 일부 학교들은 이미 이달 초부터 고3에 한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앞서 교육부는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이달 26일부터 수능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교는 선뜻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 우려도 있지만 수능 준비가 한창인 만큼 대입 지도나 학습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학생 관리가 느슨해진다는 측면도 있다 ”며 “등교를 원치 않는 학부모도 있겠지만 자녀 관리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등교 방침을 고수하는 학교에선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해 가정학습을 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한 고3 교사는 “예년엔 수능을 치르고 나서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수능을 앞두고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학생이 늘었다”며 “수시 기간 이후 학습 분위기가 흐려진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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