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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생인 찰스 3세는 74세에 영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국왕에 올랐다. 그는 9세였던 1958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로 책봉된 이래 무려 64년간 즉위를 기다린 ‘현존 세계 최장수 왕세자’로, 엘리자베스 2세의 사망으로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찰스 3세의 대관식은 간소하고 수수한 형태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당시에는 임시 시설물을 설치해 129개국에서 온 8000명 이상의 귀빈을 위한 좌석이 마련됐다. 현재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안전 문제로 약 2000명 수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900여년 전 이른바 ‘정복왕’으로 불리는 윌리엄 1세 이후 영국 왕의 대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줄곧 올렸다. 찰스 3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진행하는 40번째 왕이다. 영국 성공회 예배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관식에서 새 국왕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즉위 선서를 한다.
대관식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에게 ‘성 에드워드 왕’의 왕관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높이 30cm, 무게 2.23㎏의 이 왕관은 1661년 당시 찰스 2세 국왕을 위해 제작됐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왕관은 루비, 가넷, 사파이어 등 400개 이상의 보석들로 장식돼 있다. 무게 등으로 대관식 때만 사용하며, 평소 런던 타워에 보관된다. 대관식에서 국왕은 또 ‘잉글랜드의 결혼반지’로 불리는 사파이어 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착용하고, 새로운 역할의 상징으로 지팡이인 홀(scepter)과 보주를 건네받는다. 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불린 3106캐럿짜리 원석인 ‘컬리넌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왕실 결혼식과는 달리, 대관식은 국가적인 행사로 분류된다. 영국 정부가 비용을 감당하고, 하객 명단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