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부터 호텔 예약까지…유통가, '라방' 영역 확장

함지현 기자I 2020.09.25 06:00:00

코로나19 여파…'비대면' 핵심 유통 방식으로 떠올라
보는 즐거움·소통 앞세워 MZ 세대 유입 시도
참치 해체쇼·명품 판매·신차 론칭 등 종류도 다양

11번가에서 진행한 참치해체쇼 라이브 방송(사진=11번가)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유통업체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 접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MZ(밀레니얼+Z 세대)세대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친숙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커머스나 홈쇼핑 등 소비자와 직접 접하지 않던 업계를 비롯해 백화점과 호텔에 이르기까지 속속 라방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서비스가 제한적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브 방송은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젊은 소비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긴밀한 소통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11번가에서는 지난 11일 동원 F&B와 함께 참치 해체쇼 라이브를 진행했다. 참치 해체 경력 20년의 전문가가 20kg 이상의 생참치를 각 부위별로 설명하며 해체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동원 F&B의 동원참치 아이스큐브(160g)와 참치회 황다랑어 덮밥, 미소된장국 5개로 구성한 3종 세트를 특가에 판매했고 방송 시간 중 구매고객 추첨으로 사은품도 증정했다.

그 결과 누적 시청자 수는 2만여명에 달했다. 이날 동원 F&B는 월간참치, 참치회, 참치캔 등의 상품 매출이 고루 증가하며 하루에만 5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6일 MZ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오프화이트’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181만명을 보유한 ‘아이린’이 출연해 상품을 소개했으며 총 20여 가지의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할인 외에도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진행했다.

약 1시간 동안 실시한 라이브 방송을 그대로 업로드한 해당 형상은 현재까지 약 3만 9000뷰를 기록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체 온라인몰인 갤러리아몰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하고, 명품관을 중심으로 지방 점포까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브 커머스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롯데호텔)
유통가에서는 생생한 쇼핑의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 방송이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를 끌어모을 기회가 될 것으로 여기고 점차 확장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21일 가을 객실 패키지 ‘어텀 온(Autumn ON)’을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판매했다.

이번 라이브는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객실에서 진행하며 객실을 즐길 다양한 포인트를 전문 쇼호스트가 직접 소개한다. 라이브 참여자들과 함께 호캉스 혹은 홈캉스를 즐기는 팁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방송 중간에도 다양한 퀴즈와 더불어 이그제큐티브 타워 숙박권, 라세느 식사권 등 경품도 마련했다.

현대홈쇼핑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현대홈쇼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현대H몰의 ‘쇼핑 라이브’ 코너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회사측은 라이브 방송이 가진 소통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명절 선물을 꼼꼼히 살펴보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주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7월 말부터 라이브 커머스 판매를 배틀 형식으로 풀어낸 웹 예능 ‘쑈트리트 파이터’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쎄미시스코의 경형전기차 ‘EV-Z’ 론칭쇼와 함께 실시간 판매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핵심 유통방식으로 떠오른 가운데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를 유입하기 위해 재미와 소통을 강화한 라이브 방송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고객 경험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폭넓은 시도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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