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중 절반을 마친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의 목표도 과학원의 전문성 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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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원에 오기 전까지 환경공학 분야의 권위자로 오랜 학자 생활을 해 온 장 원장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조직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장 원장은 “규모가 비슷한 일본과 중국의 국립환경과학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CI 논문 등재 수가 500개 수준이지만 현재 과학원은 100개에 그친다”며 “현재 부처의 현안 대응에 급급한 형국이지만 연구력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정책 지원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성 부족이 부실한 정책 지원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을 꼽았다.
장 원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화평법 관련 기업 제출 서류를 평가해야 하는데 관련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36명의 인력 보강을 요청했지만 전문성을 기를 새도 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것도 무리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해야 하는 대표적인 분야로는 기후변화를 꼽았다. 앞으로 조직 개편을 통해 기후변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과를 만들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 원장은 “제일 좋은 방향은 50%만 정책 지원하고 미래지향 연구에 50%가 투입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남은 임기 동안 20% 정도라도 미래 연구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연구 데이터를 다른 환경 분야와 융합하는 것도 중요 과제 중 하나다. 과학원이 생산하는 국가 환경질 데이터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과학원이 생산하는 모든 연구 측정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서로 다른 환경 분야와 소통을 통해 융·복합 연구도 활성화 할 예정이다.
장 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효율적으로 코로나19 대응하는 것도 메르스 사태 때 쌓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국 언젠가 현안이 될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것도 누가 기초 실력이 좋은가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의 보석 같은 기관으로 기초 연구 분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