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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아대 선물, 나름의 기준 있다

박은별 기자I 2014.07.24 15:37:51
삼성 박석민이 투런포를 터뜨리고 한 삼성 어린이 팬에게 차고있던 손목 보호대를 벗어주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박석민은 조금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한다.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은 뒤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다가가는 박석민. 그리고선 자신이 낀 노란 손목보호대(아대) 한 쌍을 벗어 직접 팬에게 선물한다.

이 세리머니는 어느새 박석민 고유의 홈런 퍼포먼스로 자리잡았다. 구단이 홈런 치면 건네주는 인형을 던져주는 경우는 있어도 자신이 직접 착용한 용품을 관중에게 선물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박석민이 이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있다. 전 메이저리거 숀 그린이 롤모델이 됐다.

그는 “박찬호 선배가 LA 다저스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때 숀 그린이란 선수를 봤었는데 그 선수가 홈런을 치면 꼭 장갑을 벗어 팬들에게 선물해주더라. 내가 어렸을 때였는데도 그 모습이 참 멋있었다”고 떠올렸다.

어린 꼬마 선수였던 박석민은 그 장면을 보며 다짐했다. ‘나도 나중에 프로 선수가 되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그런 방식으로 나눠줘야지.’

주전으로 거듭난 2008년. 박석민은 노란색 손목보호대를 끼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선물 세리머니도 함께 했다. 7년간 131개의 홈런을 쳤으니 대략 130여명의 팬이 박석민의 땀이 흠뻑 담긴 손목보호대 선물받은 셈이다. 물론 용품 후원사 제트의 도움을 받았기에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아낌없이 돌려 줄 수 있었다.

박석민의 바람대로 팬들에겐 감격적인 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선수와의 직접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다.

그렇다면 박석민이 선물을 주는 기준은 따로 있을까. 박석민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면 관중석 한켠에선 많은 팬들이 손을 뻗어 선물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니 유용한 팁이 될 수 있다.

박석민은 “일단 아이들이 보이면 먼저 주고, 내 유니폼을 들고 있는 팬이 그 다음이다. 그 다음은 내 맘대로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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