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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 대선 전 코로나 부양책 타결, 회의감 커진다

김정남 기자I 2020.10.20 06:44:42

정가 부양책 협상 추이 따라 '롤러코스터'
부양책 기대에 상승 출발 후 곧 하락 반전
WP "백악관-민주당 타결, 임박하지 않아"
코로나 공포↑…"추후 6~12주 가장 암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객장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코로나19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며 장 초반 상승했다가, 곧바로 하락세를 탔다. 부양책 협상 추이에 따라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커지는 것도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렸다.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2만819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3% 내린 3426.9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5% 떨어진 1만1478.88을 기록했다.

장 초반만 해도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출발했다.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전날 ABC와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 부양책 합의를 끝내길 원한다면 48시간 안에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부양책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은 오는 20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부양책에 대한 공화당 내부의 반대에 대해 “(부양책을) 2분 만에 처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경제의 ‘V자 반등’ 소식 역시 시장을 일으켰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20일 전에 과연 타결이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시장에 점차 불거지면서, 주요 지수는 오전 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과 펠로시 의장간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대규모 재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물경제는 기댈 곳이 없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증시에 악재인 셈이다. 월가 ‘빅샷’들이 일제히 대선 전 부양책 타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치의 세계는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급증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0만명을 돌파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6~12주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틀어 가장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지수는 85를 기록했다. 전월(83) 대비 상승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82) 역시 넘어섰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46% 상승한 29.1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9% 하락한 5884.6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2% 내린 1만2854.6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3% 떨어진 4929.27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3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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