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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北 수소탄 아닌 증폭핵분열탄 혹은 단순 핵실험"

김인경 기자I 2016.01.20 07:35: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이달 초 발표한 ‘수소탄 핵실험’은 수소탄이 아니라 증폭핵분열탄 또는 단순한 핵실험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 의회조사국(CRS)는 공식 보고서를 내놓고 “북한이 그런 (수소탄 핵실험) 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데 의구심을 가며,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수소탄 실험과 비교해 (지진파 등) 상대적으로 낮은 위력을 이유로 수소탄 실험이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핵실험에 성공한 국가들은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한다.

증폭핵분열 기술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같은 열핵연료를 넣어 핵폭발력을 높일 수 있어 핵탄두의 소형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아울러 보고서는 “수소탄이 아니라 단순한 핵실험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내부의 정치적 지지나 주변국에 대한 (핵)억지력 과시를 노리고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했을 수도 있고, 또 북한 과학자들이 최고지도부에 사실과 다르게 과장해 말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이 수소탄 실험이 아니더라도 주의는 해야 한다. 워싱턴의 ‘핵비확산정책교육센터(NPEC)’의 고문인 빅터 길린스키와 헨리 소콜스키는 “수소탄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위력이 낮은 수소탄의 설계변수를 체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핵탄두에 불과 0.1온스(0.28그램)의 수소탄원료가 들어간다면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는데 무게를 줄인다는 것은 미사일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자로를 포함한 어떤 종류의 플루토늄도 활용 가능한 핵무기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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