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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사망자 500명 돌파..러시아 첫 환자 발생

권소현 기자I 2003.05.09 09:26:19

대만 수도 여행자제 권고지역 지정
WHO 치사율 배로 상향

[edaily 권소현기자] 8일 중국과 홍콩에서 각각 5명과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세계 사스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감염환자도 7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만 사스로 총 224명이 사망했으며 홍콩에서는 208명이 죽었다. 홍콩에서는 100살 노인이 결국 사스에 희생당했으며 대만에서는 병원 간호사로 일하던 임산부가 출산 1주일을 앞두고 사스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중국 상하이에서도 첫 사스 사망자가 나오면서 시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이제까지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시에서만 기승을 부렸던 사스가 지방 소도시로까지 퍼질 기미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은 당황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사스를 치료할 의료진과 병원이 부족해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첫 사스 발생 = 러시아에서도 사스 환자가 처음 확인되면서 러시아도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중국과 국경지역인 블라고베시첸스크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남자 1명이 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중국과 홍콩, 대만에 대한 항공노선 운항을 일단 보류하는 등 임시조치를 취했다.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정체불명의 질병이 발생, 7명이 사망했다. 고열과 호흡곤란 등 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의학계에서는 사스의 변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여행자제 권고지역 지정 = WHO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를 사스로 인한 여행자제 권고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중국의 내몽고 자치구와 텐진시도추가했다. 이에 따라 여행자제 권고지역은 기존 홍콩과 중국의 베이징, 산시, 광동을 포함해 7지역으로 늘어났다. 치사율 상향 = 이와 함께 WHO는 사스가 전문가들이 기존에 간주했던 것보다는 훨씬 치명적인 질병이며 특히 나이가 많을 수록 치사율이 높다고 발표했다. WHO는 중국과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서의 데이타를 기초로 분석, 사스가 훨씬 위험한 질병이라고 강조하며 사스 치사율을 15%로 상향조정했다. 기존에는 치사율이 6~10%로 추정했었다. 특히 나이가 많을 수록 사망확률이 높아져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치사율은 50%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24세 미만의 경우 치사율은 1%도 안되지만 25~44살까지는 6%, 45~64세까지는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콩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5명의 입원환자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치사율 20%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관리 예방센터(CDCP)는 치사율이 6.6%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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