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에 시행한 ‘오토노미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기술을 설명하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주행수명이 내연기관과 유사한 ‘백만마일’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 당시 로보택시 상용화 시점도 올해 2020년으로 제시했었다.
이 연구원은 “로보택시가 가능해지면 현재 테슬라가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 FSD(완전자율주행) 가격은 연간 10만 달러까지 인상 가능하다”라면서 “테슬라 오너는 로보택시 기능을 통해 연간 3만 달러 택시 사업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주로 언급된 내용은 ‘저비용 배터리로 싼 차를 많이 만들겠다’ 정도였다. 다음달 완전 자율주행 베타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은 긍정적이었으나 행사의 주요 내용은 원가개선이었다는 평가다.
머스크가 말한 원가 개선의 내용은 △셀 디자인에서의 원가를 14% 개선△셀 제조에서의 원가 18% 개선△음극재 소재 원가 5% 개선 △양극재 소재 원가 12% 개선 △자동차 제조 원가 7% 개선을 통해 종합적으로 배터리팩 기준 원가를 56%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같은 내용은 기존에 알려진 배터리 회사들의 원가 절감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오히려 주목할 만한 내용은 이번에 공개한 ‘4680배터리’의 양산은 2~3년 뒤이고 1기가와트(GWh) 당 투자 비용도 배터리 공정 혁신으로 기존대비 69% 감소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오는 10월에 시행 예정인 완전 자율주행 베타 서비스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정도를 확인할 기회다. 이 연구원은 “약 1750억 달러로 평가받던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가치가 최근 1050억 달러까지 하향됐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자율주행 개발 지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원가 절감 기술이 실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증명되는 지도 향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