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인플레 대비 움직임…경기민감업종 자금 유입"

이은정 기자I 2021.05.07 08:14:37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국내 공매도 재개·인플레 우려에 시클리컬 우위 지속"
"금리 안정세 속 인플레 ETF·물가연동채권 자금 유입"
다음주 美경기지표·연준 위원 발언에 주목해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공매도 부분재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당분간 경기민감업종(시클리컬) 우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리는 안정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미 인플레이션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물가연동채권에 자금이 유입되는 등 인플레 대비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사진=AP)
7일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고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시클리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3140~3240포인트 선에서 경기민감 업종 중심의 강보합권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공매도 부분재개 후 대차잔고 상위 업종들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대부분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피 200 종목의 대차잔고가 증가, 수익률 하락을 기록한 종목의 비중은 57%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매도 부분재개(지난 3일) 후 대차잔고 상위 업종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코스피 200 종목 중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전체의 57% 종목 수익률이 하락한 점을 짚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0 업종 중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IT가전 업종의 대차잔고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고, 시총 대비 대차잔고금액을 살펴볼 경우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화학, 건강관리, IT하드웨어 순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는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미국 지수는 2017년 고점을 넘어섰고 글로벌 지수도 2017년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최근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 상승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하며 성장주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연준 스탠스를 재차 강조했고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 금리는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수혜주 ETF인 INFL(인플레이션 ETF)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TIPS(물가연동채권)로도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국면에는 성장 스타일보다 시클리컬 업종이 더 유리하다. 경기개선 흐름,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음주에는 인플레에 대한 시장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지표와 연준 위원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7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는 각각 12일, 1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 인사들 중에서는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1일, 클라리다 부의장이 12일에 발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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